
(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이 오는 16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겨울철새 사진전을 진행하며 '서천철새여행'의 여운을 잇는다.
올해 서천철새여행이 철새 이동 경로와 생태적 의미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면, 이번 전시는 서천을 겨울 서식지로 선택한 철새들이 어떤 환경에서 머무르고 살아가는지에 초점을 맞춘 후속 기획전이다.
전시에는 서천에 찾아오는 대표 겨울철새들의 생태와 가치를 담아낸 사진 30점이 공개된다. 금강하구, 서천갯벌, 농경지, 습지 등 서천군 전역의 주요 월동지를 배경으로 기러기류, 고니류, 오리류가 먹이를 찾고, 무리를 이루고, 휴식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단순한 기록 사진이 아니라 서천의 겨울 자연이 품은 동적 생태를 시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서천철새여행 탐조투어에서 다뤘던 '철새의 이동' 주제를 확장한 형태다. 조류생태전시관은 특히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속에서 서천을 겨울철 서식지로 선택하는 철새들의 이유에 질문을 던진다. 겨울의 기온 변화, 먹이 기반의 안정성, 서식지의 보전 수준 등 생태적 요인을 중심으로 철새들이 서천을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적 특성과 그 가치가 사진과 영상 콘텐츠로 소개된다.
전시는 사진뿐 아니라 다양한 해설 요소를 포함해 관람객 이해도를 높였다. 철새 개체의 일상 행동과 서식 환경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새들이 머무는 지역과 인간 활동 사이의 상호작용 등 폭넓은 정보를 시각 자료와 함께 전달한다. 특히 어린이·학생 관람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구조를 세분화해,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승교 서천군 관광진흥과장은 "서천철새여행이 철새의 '이동'을 조명했다면, 이번 사진전은 철새가 변화하는 자연환경 속에서 '서천에 머무르는 이유'를 보여주는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서천을 찾는 철새들의 생활사와 생태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조류생태전시관 실내 전시 공간에서 상시 운영되며, 관람을 위해서는 전시관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전시 기간 동안 조류생태전시관은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과 기후·생태 해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탐조 프로그램은 금강하구·갯벌 등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철새의 행동과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체험형 일정으로 구성됐으며, 해설 프로그램은 기후변화가 철새에 미치는 영향과 생태계의 연쇄적 변화 등을 쉽게 풀어 설명해 교육적 효과를 더한다.
한편 서천군은 매년 겨울철 도래하는 철새 자원을 활용해 지역 관광 콘텐츠를 강화해 왔다. 금강하구와 서천갯벌은 국제적으로도 생태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지역으로 이번 사진전은 서천이 가진 자연 생태의 풍부함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철새가 머무는 안전한 겨울 서식지로서 서천군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