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지난 10일, 충남 서산시 음암면 신장리 일원 신장천에서 다량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산시는 사고 접수 즉시 방재 작업에 착수해 추가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출된 기름의 성상과 장기간 방류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산시 기후환경대기과 이희군 지도팀장은 "현재까지 정확한 유출 원인과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장 조사 결과 인근 공장, 특히 A사가 유력한 행위자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초기, 서산시는 유출 지점을 인근 공장으로 추정하고 즉각적인 방제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견된 기름은 등유가 아닌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유로 추정되며, 유출 기간 역시 하루 이틀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고의적인 무단 방류 가능성을 시사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 팀장은 현장 조사에서 소하천 곳곳에 다량의 기름 찌꺼기가 발견되었고, 방재 작업이 시작된 입구 쪽 지점이 유출의 시작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류에 위치한 대형 공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지만, 유출 경로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A사를 포함한 소규모 공장들에 대한 조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일부 공장은 현재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시는 A사 측에 기름 유출 사실을 확인했으며, 다음 주 월요일인 14일 추가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 팀장은 "유출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관련 법규 위반 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주민의 신속한 신고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단 방류 의혹이 제기된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물론, 소하천 환경 감시 강화 등 근본적인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산시의 향후 대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