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최근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리버풀 선수 디오고 조타, 동생 안드레 조타의 장례식이 고향 포르투갈에서 엄수됐다.
영국 매체 'BBC'는 6일(한국시간) "디오고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조타의 장례식이 고향인 포르투갈 곤두마르 교회에서 거행됐다"며 "수백 명의 지역 주민과 지지자들이 모여 두 형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고 보도했다.
이 날 장례식에는 조타의 팀 동료인 버질 반 다이크, 앤디 로버트슨을 포함해 리버풀을 이끄는 아르네 슬롯 감독 등 이름 있는 축구인들이 참석해 크게 비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조타는 지난 3일 스페인 사모라 지방 A-52 고속도로에서 차량 이탈 사고로 숨졌다. 당시 사고 차량에는 디오고가 동생 안드레와 함께 탑승해 있었다. 차량은 도로를 이탈한 후 화염에 휩싸였고 이후 구조가 이뤄졌으나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오고 조타는 불과 사고 12일 전 오랜 연인 루트 카르도소와 포르투갈에서 결혼 소식을 전하며 팬과 동료들의 축복을 받은 바 있다. 두 사람 슬하에는 세 명의 어린 자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6년생 조타는 포르투갈 대표팀 출신으로 2014년 파코스 페레이라에서 프로로 데뷔, 이후 FC포르투와 울버햄튼을 거쳐 2020년 리버풀로 이적했다. 이후 리버풀 데뷔시즌에 30경기 13골 1도움으로 활약하는등 3일 기준 프로 통산 398경기에서 136골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로는 2019년 데뷔해 통산 49경기 14골을 기록했다.


이 날 엄수된 장례식에는 리버풀 동료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들도 자리를 지켰다.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네베스, 주앙 칸셀루(이상 알힐랄),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이 참석해 동료를 애도했다.
리버풀 동료 선수들은 형제의 이름이 새겨진 붉은 유니폼 모양 조화를 들고 교회 안으로 들어섰다. 조화에는 조타 형제의 등번호인 '20' '30'이 각각 새겨졌다.
조타의 아내는 운구되는 관을 뒤따라가며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조타의 어머니는 에이전트의 부축을 받으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 가운데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주장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호날두는 장례식에 불참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조타 사망 직후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얼마 전까지 우리는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고 너는 갓 결혼을 했다. 너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며 너는 언제까지나 그들과 함께 할 것으로 믿는다. 부디 평안히 잠들길 바란다"는 추모 게시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정작 장례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팬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아무리 그래도 대표팀에서 뛰던 동료가 사망했는데 주장으로 참석하지 않는건 말이 안된다"며 분개했다.
다만 '미러', '헤코르드' 등의 해외 매체들은 "세계적 축구스타인 호날두는 자신이 장례식장에 나타날 경우 분위기를 흐릴 것을 우려했다"고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호날두는 과거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단순히 그를 보기 위해 몰려온 팬들을 피해 달아난 경험이 보도된 바 있다. 이를 수긍하는 또 다른 입장의 팬들은 "때와 장소를 구분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호날두의 판단이 아주 틀리다고 할 수는 없다"고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리버풀은 조타의 2년 치 잔여 연봉(한화 약 240억원)을 유가족에게 전액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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