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외포항, “6월 막바지, 제철 멸치털이의 끝자락을 알렸다.”


거제시 외포항 수협 앞 은빛 멸치털이 작업 (사진/제공=이희순 기자)
거제시 외포항 수협 앞 은빛 멸치털이 작업 (사진/제공=이희순 기자)




지난 6월 30일 오전, 경남 거제시 외포항. 수협 위판장 앞 바닷가에는 멸치털이 작업이 한창이다. 이른 아침부터 줄지은 어선에서는 어민들이 일정한 박자로 그물망을 털어내며 막바지 멸치철을 부지런히 마무리하고 있었다.



외포항의 멸치철은 매년 4월부터 6월까지 이어진다. 특히 6월 말은 ‘제철 중의 제철’로 불릴 만큼 살이 차오른 멸치가 가장 맛있다는 시기다. 이날도 새벽 안개 사이를 뚫고 건져 올린 은빛 멸치들이 그물 위에서 반짝이며 장관을 이뤘다.



수확된 멸치는 곧바로 어판장 경매에 부쳐졌고, 신선도가 높은 만큼 멸치회와 튀김, 무침, 쌈밥 등으로 주민과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매년 이맘때면 외포항은 멸치 풍어에 따른 활기로 북적인다. 어민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것은 물론, 멸치를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거제시는 올해 멸치철을 지역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멸치털이는 지역 어업인의 주된 소득원인 만큼, 어획 이후 유통과 판로 확보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지방 어촌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수산 정책의 일환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어민들은 “이 맛은 지금 아니면 느낄 수 없다”며 “6월을 지나면 멸치철이 끝나기 때문에 반드시 제철을 놓치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멸치철도 어느덧 막바지. 외포항은 마지막 손길로 은빛 바다를 갈무리하고 있다.